길종상가 Kiljong Arcade

“자유로운 형태, 자유로운 기능 사이를 유영하는 가구”




재생플라스틱 판재를 처음 받아보았을 때, 느낌이 어땠나.

아무래도 판재를 만들면서 생기는 무늬가 랜덤이라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겠구나 생각했다. 하나의 판재 안에서도 어떤 무늬는 마음에 드는데, 어떤 무늬는 애매하더라. 이 소재로 어떤 걸 만들지 구상할 때에 질감과 색상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사전 미팅 때 이 소재는 즉흥적으로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한 것이 인상깊으면서도 궁금했다.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무엇을 만들어낼지. 

큰 틀에서 보면 다른 소재를 다룰 때 공정과 큰 차이는 없다. 테이블소로 재단하고, 각 치고, 조립, 샌딩까지. 


같은 공정이었다지만 소재가 달라졌는데, 작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재단이 조금 어렵긴 했다. 같은 두께의 나무보다 힘이 더 필용했다. 재단하는 도중에 과열로 테이블소가 멈추더라. 그 과정에서 판재가 녹지는 않을까 신경쓰이기도 했고. 어쨌든 두께가 있는 판재다보니 구멍을 뚫을 때에도 드릴이 회전하면서 열이 발생하니까 말려 올라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무와 달리, 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신경쓰면서 작업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후에 다른 작업물에도 재생플라스틱 판재를 써볼 의향이 있나.

일이 들어오면 그 성격에 어울리는 소재와 색상을 그때그때 고르는 편이라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 없다. 


어떤 점이 개선된다면, 재생플라스틱 판재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겠나. 

개인적으로는 색상과 무늬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재생플라스틱 판재를 사용해본 사람들의 의견이 쌓이고, 생산 시스템이 정리된다면 원하는 색상들도 잘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원하는 색상의 폐플라스틱만 모아 판재를 만든다든가 혹은 대리석 사업처럼 무늬마다 금액을 달리 매길 수도 있을 거다. 같은 판재 안에서도 무늬가 다르다면 부분마다 금액이 다를 수도 있고. 예쁘게 나왔을 때엔 10만원, 좀 별로면 8만원. 질감과 무늬, 색상이 가격 책정의 기준이나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겠나. 


앞서 얘기를 나눈 다른 팀들 중에는 친환경이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달라졌음을 느끼며 작업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는 팀도 있었다. 길종상가는 어떤가. 평소 작업할 때에 친환경이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나도 물건을 사기는 하지만, 최대한 필요한 것들만 사고 또 필요한 만큼만 만드는 편이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부산물이 생기는데, 재고 역시 팔리지 않는다면 쓰레기가 되는 거 아닌가. 전시 집기도 쓸 만한 건 전시가 끝나고 가져오는 편이다. 내가 쓰기도 하고, 다시 재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스티로폼을 많이 쓰는 편인데, 스티로폼 쓰레기는 우리가 사온 업체에 다시 보낸다. 그럼 그 업체에선 다시 녹여 스티로폼 제품을 만든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최대한 허투루 버려지는 게 없도록 하는 편이다.


이 제품에 설명을 붙인다면 어떤 문장이 어울릴까.

평소에도 기능과 사이즈로만 제품을 설명한다. 내가 책상이라고 정의해도 누군가는 의자로 쓰고, 또 누군가는 선반으로 쓸 거다. 가구는 쓰기 나름이라 내가 그 이상의 설명을 덧붙이고 싶지 않다. 이번에 만든 제품 역시 책을 꽂을 수도 있고, 가방을 걸어둘 수도 있고, 화분을 올려둘 수도 있고, 기능은 여러가지다. 혹은 어떤 것도 두지 않고 오브제로 남겨둘 수도 있다. 이 제품의 이름을 짓는다면 ‘비정형의 도형들’이 어울릴 것 같다.


길종상가 Kiljong Arcade bellroad.1px.kr  @parkgagong

길종상가는 상가에 입점한 사람들이 살아 오면서 배우고 느끼고 겪어온 모든 것들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이나 인력, 그 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적절한 금액을 받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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